떠나야 사는 사람들 "디에디트 the edit"

interview

 

유럽에서 한달 살기, 직장인들에겐 꿈만 같은 이야기다.
퇴사하면, 혹은 다음 생애에는 꼭. 이라며 나중을 기약하게 되는, 이루기 힘든 버킷리스트 같다.

여기, 모두의 희망을 대신 경험해 준 두 여자가 있다.
작년엔 포르투로, 그리고 올해 시칠리아로 떠났다.
입에서 단어를 내뱉는 것 만으로도 설레는 그 곳에서 일하고, 먹고 마시며, 인생을 즐기는 기분은 어떨까?







Q. 디에디트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소개 부탁 드려요.

디에디트는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라도’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많이 알고 계시는 콘텐츠 회사입니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추천해주는 글과 영상을 제공하고 있어요. 넘쳐나는 물건과 서비스 중에서 무엇이 좋은지 말해주는 ‘큐레이션’이 핵심이죠. 에디터 M과 에디터 H로 시작해 지금은 다섯 명의 직원들이 소비를 통한 즐거운 라이프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Q. 작년 포르투 한달 살기에 이어 올해 시칠리아도 큰 관심을 받았어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왜 유럽에서 한 달 살기인가요?

유형의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도시에 대한 큐레이션이라고 하면 좋겠네요.


Q. 영상은 그냥 즐기며 봤는데… 심오하네요….

좀 어렵나요? (웃음). 쉽게 말씀 드리면, 낯설고 새롭지만 영감을 줄 수 있는 여행지를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게 시작이었어요. 제품보다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싶었고, 이후부터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정해지게 됐죠.

저희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디에디트를 시작하고 3년 동안 말 그대로 쉬지 않고 일해왔어요. 저희 둘 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성격이라 일과 휴식의 밸런스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했죠. 좋아서 시작한 일이었고, 나름 즐기면서 했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슬럼프는 피할 수 없더라고요. 많은 기대를 받은 만큼,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들기 시작했고요.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겪어보기로 했어요. 앞으로도 슬럼프는 또 찾아오겠죠. 그때마다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찾기로 했어요.




"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겪어보기로 했어요. "
" 앞으로도 슬럼프는 또 찾아오겠죠. "
" 그때마다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찾기로 했어요. "





Q. '일로 받은 스트레스를 일로 푼다'라는 거네요. 전 잘 놀고 싶어서 일하는 스타일인데….

사실 저희는 여행에 열광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항상 일에 치이는 삶이라 휴가 때는 책을 읽거나 호캉스로 힐링하는 편이죠. 하지만 그마저도 서울이라는 현실 속이라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렇다 해도 콘텐츠를 만드는 업을 하는 사람들이라 일을 멈출 수도 없어요.

한달 살기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했어요. 일하면서도 떠날 수 있는 탈출구로 이만한 게 없죠. 도시를 고를 때 저희의 취향도 반영됐어요.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곳. 서울과 시간이 다른 곳. 와인이 유명한 곳. 그리고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요.








Q. 지난 번 포르투와 이번 시칠리아,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포르투에서는 도시에 머물렀죠. 인원도 고작 에디터 3명과 촬영 감독 1명이었고요. 집 바로 앞에 정육점, 슈퍼마켓, 약국, 화장품 가게, 옷가게… 모든 것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때는 적은 인원이라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도시가 주는 시끌벅적함이 있었어요.

반대로 시칠리아에서는 무려 7명이 함께 생활하지만, 머무는 곳은 시칠리아에서도 외곽 지역인 몬델로라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슈퍼마켓에 장보러 갈 때도 30분은 걸어가야 하고, 변변한 카페도 없는 곳이에요. 도시에 구경 나가려면 1시간은 걸리고요. 밤이 되면 할 게 없어서 모두 정원에 모여 음식을 해먹고, 게임을 하고, 수다를 떨고 깔깔대며 웃습니다. 아침에 산책을 나가면 걸어서 3분 거리에 바다가 넘실거리죠. 한적한 시골 마을이 주는 조용함을 즐기고 있어요. 그리고 7명이 지내다보니 사실 외로울 틈도 없구요. 결국은 장소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포르투도, 시칠리아도 각각 다른 느낌으로 아름다운 기억이 된 것 같습니다.


Q. 한 달 동안 한 도시라면 여행보다는 일상에 더 가깝죠. 스쳐가는 만남이라도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포르투에서 한 달 살기를 할 때 제가 정말 좋아하던 카페의 두 여주인이 항상 생각나요. 에디터M과 저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진짜 세련된 카페였는데, 제가 머무르던 중에 개업해서 정말 매일 같이 찾아갔어요. 포르투갈어, 영어, 프랑스어 모두 능통한 멋있는 언니들이었는데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고서도 인스타그램 DM으로 안부를 전한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덕분에 그 카페에 한국 손님이 계속 찾아가더라고요. 외진 곳에 숨어있는데 말이죠. 그분들에게도 우리가 특별한 인연이었으면 해요.







" 한 달이 인생에서는 잠깐 동안의 순간이지만 "
"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인연이었으면 해요. "





Q. 출장으로도 여행을 많이 다니시죠. 남다른 짐 싸기 비결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에디터 H 출장과 여행까지 더하면 1년에 8회 이상은 비행기를 타는 것 같아요. 특히 출장 때는 필요한 장비를 하나라도 빼놓으면 큰일이기 때문에 꼼꼼히 챙기는 편이죠. 리스트를 먼저 작성하고, 거기서 하나씩 지우며 짐을 챙겨요. 간단한 세안 도구나 화장품은 여행용으로 항상 따로 구비해두고 있어요. 상비약도 항상 캐리어 안의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고요.

에디터 M 저도 1년에 3번 이상은 해외에 나가요. 여행이나 출장, 때로는 묘하게 뒤섞이기도 하고요. 여행을 위한 팁이라면 역시 파우치죠. 카테고리 별로 파우치를 준비해서, 비슷한 카테고리의 물건끼리 담아요. 이렇게 하면 여행지에서 찾기도, 다시 싸기도 편리하거든요.


Q. 인스타그램을 보니 패리티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졌어요. 누구보다 캐리어가 필요한 '맥시멀리스트'로써 패리티와의 여정, 어떠셨나요?

에디터 H 이번 프로젝트로 장장 40여일을 해외에서 보내고 왔어요. 직전 출장에서 캐리어가 망가지는 바람에 이민 가방을 사야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패리티와 운명처럼 만났죠. 용량 대비 가볍고, 예쁘고, 튼튼해서 맥시멀리스트의 여정에 딱 맞았고요. 짐이 어찌나 많았는지 항공사 카운터 직원분이 놀랄 만큼 가방이 무거웠는데, 그래도 잘 굴러가는 바퀴에 29kg를 한 손으로 굴려도 끄떡없었죠. 그 와중에 바퀴 잠금 장치가 있는 가방이 잘 없는데, 힘들 땐 잠궈두고 쉬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구요. 아직 캐리어가 방 한 구석에 서있는데, 괜히 다시 떠나야할 것 같아요. 올해가 가기 전에 또 어디 가야 할까봐요.

에디터 M 이런 캐리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내내 생각했어요. 아마 시칠리아에 챙겨온 장비 중에 가장 유용한 장비가 아니었나 싶어요. 앞으로 패리티와 나는 꽤 오랫동안 나와 함께 많은 곳을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패리티, 앞으로 잘 부탁해!








Q. 당신의 몰입하는 순간, the moment는 언제인가요?

에디터 H 저는 항상 여러 가지 것들을 동시에 품느라 어느 하나에 몰입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밀려드는 전화, 써야 하는 원고, 편집해야 하는 영상, 서류 업무. 끈기 있게 집중하기 힘들 만큼 정신 없는 순간을 지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칠리아에서 마지막 날을 맞아 이 인터뷰를 하는 순간에는 아주 고요하게, 타이핑하는 작업에만 몰입하고 있네요. 가끔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과 조금 떨어져야 진정으로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개인적으로는 제가 시칠리아까지 떠나온 이유일 것 같고, 여러분 모두가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이유겠죠.

에디터 M 이상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가장 몰입하는 순간은 바로 앞으로 펼쳐질 여행을 상상하며 짐을 싸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인 것 같아요. 현실은 언제나 내 상상과 다르고 때로는 실망을 또 어떤 때는 기대보다 더 멋진 순간도 찾아오죠. 그래서 걱정은 비행기가 뜨기 전까지만 하고 막상 도착해서는 모든 것을 순리에 맡기려고 노력해요. 욕심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이 저의 삶의 모토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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