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춥지 않은 겨울이라지만 그래도 떠날라치면 신경 쓸 것이 많다. 겨울 옷은 왜 이리 두꺼운지… 여행 내내 입을 패딩은 입고 간다 쳐도, 상하의 몇벌 더하다보면 무게 걱정에 막막해진다.
큰 맘 먹고 집을 나선 순간, 철저한 방한대비를 무색하게 하는 칼바람에 '역시 집이 최고야...' 라는 때늦은 후회. 새하얀 설경도 이 때뿐이라 맘껏 즐기는 것도 좋지만, 겨울이라 오히려 따뜻한 나라로 떠나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패리티 관계자들이 직접 다녀와 추천하는 겨울 시즌이라 더 좋은 따뜻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추운 날씨는 평소에 즐기더라도 큰 맘 먹고 따사로운 햇살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태국 남부에 위치한 끄라비는 130개의 섬을 품고 있는 숨겨진 휴양지다. 푸켓이나 파타야에 비해 아직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해변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진 이 곳은 조용한 낙원으로도 불리며 유럽인들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 받고 있다.
끄라비의 대표 액티비티는 섬 투어다. 홍섬투어, 7섬투어 등 다양하니 일정에 따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오후에 나와 여유롭게 돌아보고 싶다면 홍섬투어나 4섬투어, 하루를 써서 다양한 섬을 만끽하고 싶다면 7섬투어가 좋다. 섬 관광 이외에도 스노쿨링, 야광 플랑크톤 체험, 비치 비비큐도 포함되어 있기도 하니 예약 전 구성을 꼭 확인해 볼 것.
아오낭 비치나 야시장에 갈 때 스쿠터를 이용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국내 운전면허증만 있어도 대여 가능하며, 가격은 하루에 200바트(8천원) 정도이다. 도심에 비해 차량 운행이 적고 한적해 수월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굳이 목적지를 정하지 않는 것도 좋다. 바람을 느끼며 여유를 만끽하다 멋진 풍경과 맛있는 음식 냄새에 멈출 수 있는 것도 스쿠터의 매력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 전라도가 있다면, 대만엔 타이난이 있다? 먹방 여행을 하러 전라도에 가듯, 대만 사람들은 타이난으로 '먹기 위해' 떠난다. 가벼운 먹거리를 뜻하는 '샤오츠'가 특히 유명한데, 최근 짠내투어에서 규현이 소개해 멤버 모두의 극찬을 받았던 음식점 '적감담자면'도 바로 타이난의 맛집이다.
타이베이나 가오슝에서 기차로 이동 가능해, 근교 여행으로 들르기도 좋다. 1-2월에도 20도 내외 기온이라 가벼운 차림으로 골목 사이사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낮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사이로 숨겨진 맛집이나 개성 가득한 스타일의 카페들을 발견하며 산책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렌트 서비스가 많으니 이를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타이베이나 가오슝에서 기차로 이동하면 반나절 이내에 도착한다. 고속 열차가 빠르긴 하지만 타이난 시내와 멀리 떨어진 역에서 내리기 때문에 숙소나 일정, 이동 동선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타이베이에서는 약 2시간, 가오슝에서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고속 열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