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좋아하는 사람 여기여기 모여라. "
딱히 이브나 크리스마스 당일에 약속이 없더라도 상관없다.
일단 크리스마스는 분위기가 절반이다.
구글 크리스마스 검색 결과. 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가장 설레는 장면이기도 하다.
일단 조명이 좋다. 삭막한 도시의 어두운 얼굴에 올 시즌 유행 메이크업을 입히듯, 총천연색의 불빛이 거리를 수놓는다. 캐롤은 왜 이렇게 신나는지. 'All I Want for Christmas', 'Last Christmas'는 전주 시작과 동시에 어깨가 들썩인다.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클로스를 만날 수 있는 마을
핀란드에는 산타클로스가 살고 있다?!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곳, 조용한 시골마을 로바니에미 지역. 이곳에 위치한 어느 작은 마을이 겨울이 다가오자 바빠지기 시작했다. 바로 산타클로스가 사는 곳, Santa Claus Village 다.
산타클로스 마을에서는 직접 산타와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매년 하염없이 기다렸다는 하소연도 하고, 도대체 왜 날 찾아오지 않았는지… 이유를 물어볼 기회가 찾아온 것. 코는 빨갛지 않지만, 그래도 산타의 친구인 루돌프가 끄는 썰매도 타보자. 산타빌리지에 방문했다는 인증서도 발급된다고 하니, 잊지 말고 챙길 것!
다양한 액티비티도 마련되어 있다. 새하얀 눈을 배경으로 스노모빌, 스노보드 등의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즐기는 빙판 드라이브도 빼놓지 말자. 운이 좋으면 오로라도 볼 수 있다고 한다.
ⓒSANTACLAUSVILLAGE
<미국 뉴욕>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만나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밤을 빛내는 크고 화려한 트리는 아마 이 곳이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바로 뉴욕의 명소 록펠러 센터다. 80년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는 뉴욕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올해는 23m 높이, 약 5만 개의 LED 전구와 스와로브스키 별로 장식했다.
ⓒAP, Reuters
트리 앞에는 아이스링크가, 건너편에는 삭스 백화점 전면에 라이트쇼가 펼쳐진다. 올해의 테마는 ‘프로즌’. 겨울왕국을 배경으로 엘사처럼 빙판을 달리며 뉴욕 시내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Saks Fifth Avenue
'나 홀로 집에 2'의 케빈이 트리 앞에서 소원을 비는 장면으로 기억되는 록펠러 센터를 포함해 뉴욕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주무대다. '가십걸'에서 세레나가 등장했던 첫 장면의 장소인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척 배스가 살던 팰리스 호텔의 실제 장소 롯데뉴욕팰리스가 있다. 영화 '조커'에서 조커가 춤추던 브롱크스 계단과 주요 촬영 장소 역시 뉴욕이다.
<호주 시드니>
따뜻한 여름, 서핑하는 산타클로스를 보고 싶다면
크리스마스는 좋지만 추운 날씨는 싫다면? 남반구 호주로 떠나자.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는 12월이 가장 따뜻한 시기. 평균 기온 30도에 크리스마스의 열기가 더해진다.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가장 좋은 장소는 단연 바다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본다이비치는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거나 수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파로 유명한 이곳은 산타클로스가 서핑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쇼핑도 빼놓을 수 없다. 호주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박싱데이가 12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진행된다.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70-80% 정도의 대규모 세일이 진행되며, 평소 저녁 즈음에 문을 닫는 상점들이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이하니 하루 종일 시드니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CITYOFSYDNEY
<체코 프라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
솔직히 말하면, 프라하는 언제 가도 아름답다. 역사가 가득한 구시가지의 낭만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덧 등장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카를교. 그리고 프라하성의 웅장한 모습까지. 마치 디즈니 만화의 실사판 같은 도시는 이맘때쯤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중세 도시를 연상케 하는 구시가지 광장을 중심으로 어린이 합창단이 불러주는 캐롤, 수천 개의 전구로 꾸며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펼쳐진다. 마리오네트 인형과 유리공예작품 옆에는 체코 전통 음식인 아몬드 쿠키와 바닐라 롤, 와인과 과일을 달인 벵쇼의 달콤한 냄새까지 오감으로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다.
프라하성과 바츨라프 광장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대형 마켓이 열린다. 북적이는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골목 사이로 작은 상점들이 준비한 수공예품과 기념품도 좋겠다. 체코는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편인데다 시장의 인심까지 더해져 합리적인 가격에 특별한 크리스마스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CZECHTOURISM
